<배경>
문두스-비슈바카르마 대륙은 세 개의 주요 국가(카엘루마 성국, 알-파티하 제국, 신두 왕국)와 중소 국가들로 이루어진 대륙이다. 본래 인간이 거주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땅이었으나, 최근 자연재해와 전염병 등 “이변”의 창궐로 혼란한 시기를 맞이하였다.
성국은 “이변”을 해결하기 위해 대공의회를 소집하였고, 비로소 “마법”을 다룰 수 있는 젊은이들이 중앙신학교에 모였다.
그러나 즉각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자, 현 성황에 대한 민중의 분노는 극에 치닫는다. 성국의 수뇌부에서는 차기 성황 선출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태동하고, 성국의 동과 서가 갈라짐에 따라 제국과 왕국 역시 이권을 위해 움직인다.
“이변”
약 15년 전부터 천천히 확산되어, 현재는 대륙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해를 이른다. 성국과 제국에서는 주로 “이변”, “이적”, 왕국에서는 “변동”으로 불린다.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이변”으로 분류되는 재해들 사이에서는 대단한 유사성을 발견하기 어렵다. 전례 없는 규모의 폭풍, 전염병, 혜성, 가뭄, 일식, 지진, 기근 등 다양한 유형의 재해가 각지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3년 전에 이르러서야 재해가 일어난 곳에 투명한 광물 형태의 부산물이 남는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대륙 전역에 ‘신의 심판’이니, ‘재앙’이니, ‘마법적 폭주’니 하는 의견이 분분해지자, 5년 전 성황 암브로시오는 알-파티하 제국과 신두 왕국에 협력을 요청하고, 전대륙적 재앙에 대응하는 ‘대공의회’를 꾸릴 것을 제안했다. 파디샤 바예지데와 신두 대왕이 이에 응함에 따라, 3년 전 ‘밀라나 대공의회’가 소집되었다.
<대공의회>
성국의 주도 하에, 3년 전 성국의 수도 밀라나로 소집된 3개 국가의 연합 계획이다. 2년의 훈련 과정과 1년의 조사 과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대륙 전역에 발생하는 이상현상(“이변”)의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 및 해결을 그 목적으로 한다. 파견 인원은 모두 외교 사절에 준해 대우하되, 경우에 따라 비상시 성국의 통솔을 따르게 되어 있다. 현재 성국의 중앙신학교에서 3개국의 선발 집단이 함께 훈련 중이다. 현재 <대공의회>는 합동훈련 2년차를 마치고 3년차에 접어드는 중으로, 첫 조사를 앞두고 있다.
- 사제(카엘루마)
- 성력을 다룰 수 있으며, 신학교에 재학하는 신학생들 중 우수한 자를 선발, 대공의회에 파견했다. 11년의 신학교 과정 중 7학년 이상의 상급생들을 선발했다.
- 예니센(알-파티하)
- 신력을 다룰 수 있는 예니센 중 우수한 자를 선발, 대공의회에 파견했다. 그 임무의 험난함을 고려하여, 15세 이상으로 선발했다.
- 브라민(신두)
- 법력을 다룰 수 있는 르타 교의 사제들 중 우수하고 침착한 자를 선발, 대공의회에 파견했다. 행하는 일의 무거움을 고려하여, 태어난 지 열다섯 해가 더 된 사제들로 선발했다.
*[예정 선발 비율] 사제:예니센:브라민=3:1:1
<차기 성황>

- 테레사 데 톨로사(톨로사의 테레사)
- 서방교회가 내세우고 있는 차기 성황 후보로, 3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추기경직에 오르며 톨로사와 밀라나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전 대륙에서 발생하는 “이변”에 대해, “성황을 중심으로 한, 전 대륙의 화합”을 통한, 빠르고 조직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몇 해 전의 중앙 정기회의에서 테레사 데 톨로사는 그를 위해 관료제, 즉 성황이 임명하는 서품 체계 기반의 관리 체제를 강화할 것을 역설한 바 있는데, 이에 서부의 젊은 주교들과 지역 이동이 잦은 사제들이 화답하면서, 최근 라데군다의 유일한 경쟁자로 올라섰다.
그는 성국 동부와 알-파티하 제국 국경에서의 오래된 분쟁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오히려 ‘평화와 번영의 시대’인 지금 성국을 가로지르는 ‘카엘루마의 길’이 알 파티하, 그리고 뱃길로는 신두와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디샤 바예지데는 일찍이 그에 대해 “나처럼 젊지만, 나와 달리 먼 너머를 보는” 이라는 의미심장한 평을 남겼다. 신두의 현 왕은 이렇다 할 의사를 강하게 표명한 적이 없으나, 최근 남서쪽의 항구들로 신두와의 다양한 교류가 활발해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 라데군다 데 콘스탄티노파(콘스탄티노파의 라데군다)
- 동방교회가 내세우고 있는 차기 성황 후보로, ‘전형적인 동부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47세의 나이가 지긋한 노추기경으로, 콘스탄티노파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쌓아 온 바 있다. 최근 전 대륙에서 발생하는 “이변”에 대해, “추기경단을 중심으로 한 의견의 수평적인 취합”, 그리고 “혼란 속의 안정”을 기치로 삼아 천천히 나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라데군다 데 콘스탄티노파는 꾸준히 지역의 오래된 전통에 기반을 둔 자치적 체제의 중요성을 말해 온 바, 지역 유지들, 특히 동부의 지역 유지들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몇 해 전의 부활절 미사에서 라데군다가 사용한 “성전처럼 유구하며, 성벽처럼 굳건하고, 집처럼 안온한” 카엘루마라는 표현은 동부의 귀족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라데군다를 아는 이들은 모두, 그의 행적을 비판하는 이들조차도, 몇 년 전 파디샤 바예지데가 자신의 궁전에서 잠결에 했다던 이 평가: 라데군다는 “제 울타리 안을 지키고 다스리는 자”임을 암암리에 부정하지 않는다. 신두는 이러한 라데군다의 태도에 대하여 이렇다 할 평을 하지 않았으나, 그간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진 교류 시도가 미진한 결과를 보였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