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걸 휘두르진 않을 테니 심려치 마세요…! "
안비타 샨프라하리
Anvita Shantprahari
신두 왕국
154cm  , 47kg  ,  17y

✦징조
〈 부지깽이를 손에 든다 〉
  •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지깽이를 손에 쥐고 있는 동안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로 정리된다.
  • 몸이 물 먹은 듯 무거워 장작을 가지러 나선 계단을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밤, 불은 평소보다 오래 타올랐고 같이 화로를 지키던 사람이 이상함을 감지하면서 안비타의 법력이라는 게 밝혀졌다. 정작 본인은 얼떨떨해서 바로 믿지 못했지만.
전신
※두상 출처:익명의 지인분

인상착의

(익명의 지인 커미션)

리본과 함께 땋은 갈색머리 / 금안 / 왼쪽 눈가의 점 / 푸른 리본 / 부지깽이


  • 작은 체구에 유순한 인상은 타고난 것이라지만 입가의 애매한 미소는 분명 자의로 걸치고 있다. 저 나름대로 친근하게 보이려는 노력이라는데 타고난 부분으로 충분하지 않나? 어느 누가 와서 봐도 위협적인 외형은 못되니 말이다.
  • 성례의를 흠 없이 차려 입은 중에 눈에 띄는 구석이라면 옆구리에 매달린 부지깽이다. 이게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종종 무해함을 피력하는 데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 등대의 돌계단을 수없이 오르내린 덕분에 보기보다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여있으며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를 희미한 화상자국도 군데군데 남아있다.
  • 금속으로 된 부지깽이는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텔레스코픽 구조. 기존에 사용하던 측량도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특별히 제작된 물건으로 휴대가 용이하다. 성례의 허리띠 안쪽에 부지깽이를 매달고 다닐 수 있는 끈이 있어 평소에는 허리춤에서 달랑달랑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끝부분은 최대한 뭉툭하게 만들었다.


품행

요령 없는 끈질김 / 어리숙함 / 골몰하는 너그러움


단순히 성실하다고 축약하기에 안비타는 진득하고 미련한 구석이 있다. 타고난 성정과 어린 날의 교육이 만든 결과물에 요령 없음이 더해져 소년의 단단한 부분을 구성한다. 그런 면모가 평가하는 입장에선 꽤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양이다. 실제로 대공의회 파견 인원에 선발된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또래 사이에서 평가는 다른 법이다. 왜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은가. 악의는 없는데 눈치가 모자라거나, 쓸데 없이 진심이라 분위기를 요상하게 만들고 마는 사람이… 본인은 아직 이 문제를 자각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고집스럽거나 딱딱한 분위기를 풍기진 않는다. 구태여 불화를 만들지 않고, 다수나 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는 등 공동체가 원활하게 굴러가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에서 의사 표현이 약해지는 건 별수 없는 일이겠지.


유년시절을 폐쇄적인 환경에서 보냈지만 결국 르타교의 신도인 덕분일까. 많은 부분에 있어 포용적이며, 더 나아가 이를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상황이 잘못되었을지언정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개인의 평화에서 나아가 타인의 평화를 이루길 바란다. 깨어있는 밤에는 사위가 캄캄하여 들여다볼 것이라곤 자신의 내면뿐이니 일찍이 성찰과 명상을 이어온 셈이다.


환경과 달리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모양인지 소년은 여전히 높은 탑 위에서 화로를 지키는 게 전부인, 그 고요하고 분주한 날들에 머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는 소년을 기다려줄 것인가?

이야기

[ 출신 / 성장배경 ]

  • 자르부미의 등대, 타랑메나르(Tarangmeenar)
    • 120m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견고한 건축물. 꼭대기에는 거대한 반사경이 있어 햇빛과 불빛을 반사해 바다를 비춘다. 말과 사람이 오를 수 있도록 나선형의 길과 계단이 나 있으며, 내부에는 연료 따위를 저장하는 창고와 다수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존재한다. 
    • 아탄 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정황은 있지만 명확한 기록은 없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1세기경 화재가 발생하여 한 차례 보수가 진행되었다는 것뿐. 그 때문인지 일부 장식에서 당시의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 목적을 가진 이들(수양을 위해 찾아오는 브라민, 관측 기록물을 열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학자 등)과 정해진 날짜에 물자를 운반하는 인원을 제외하면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다. 등대 내의 시설로 숙식이 가능한 덕분도 있고, 안전을 위해 출입 가능한 사람을 제한한 탓도 있다.

  • 고요한 파수꾼, 샨프라하리
    • 본래는 타랑메나르를 관리하는 이들의 통칭이었으나 핏줄을 따라 세습되면서 자연스럽게 가문으로 자리 잡았다. 그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등대지기라는 업의 특성 때문인지 지역 내에서 입김이 강하지 않다. 인내를 소양으로 삼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성실한 일꾼이라는 게 대외적인 인상. 그중에서도 뱃사람들은 등대의 덕을 보고 있기 때문에 샨프라하리의 이름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 등대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은 국가의 예산, 즉 지방을 관리하는 귀족에 의해 편성된다. 경우에 따라 터무니 없이 적은 예산을 받기도 하지만, 타랑메나르는 이들의 자부심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유지해왔다.
    • 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다보니 대부분의 샨프라하리는 타랑메나르를 벗어나지 않지만 드물게 가업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간 이들도 있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는 안비타의 손위인 디크샤가 그 경우였다.
    • 그들은 등대 전반의 관리와 더불어 천체와 바다, 날씨 등을 관측해 14일 주기로 기록한다. 이를 위해 14일 동안의 변화를 기억하는 기록 담당관이 따로 있으며, 기억의 용이성과 지면 활용을 위해 자체적인 기호로 이것을 남겨왔다.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규칙성 있는 암호처럼 보이는 정도. 단, 과거의 화재로 그 이전 기록은 대부분 소실된 상태다.
    • 기록과 경험, 구전을 통해 쌓인 노하우로 날씨를 예측하고, 때에 따라 이를 알리는 것 또한 그들의 업무다. 보통 등대 바깥에 큰 깃발을 달아 표시하는데 색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최근에는 이변 때문에 빗나가기도 하는 모양. 그러나 이들에게 있어 이변이란 또 다른 관측 대상일 뿐이다.
    • 그래, 설령 이 바다 또한 베파트해와 같이 되더라도. 샨프라하리는 불을 밝히고, 관측하며, 기록할 것이다.

  • 불을 지키는 소년
    • 타랑메나르 꼭대기에 위치한 화로는 밤 내내 타올라야 하기 때문에 전담 인원이 배치된다. 그들은 더 뛰어난 인내심과 어둠에 지지 않는 대담함, 명민한 시야를 갖출 것을 요구받는다. 안비타는 어릴 때부터 성실함과 끈기를 인정받아 밤을 밝히는 일을 물려받았다.
    • 그의 형제인 디크샤 샨프라하리가 가업을 뒤로하고 떠난 탓에 안비타는 훨씬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 큰 소리를 내지 않을 것, 르타교의 교리를 잊지 않을 것.
    • 캄캄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 파도가 부서지는 울림, 뺨과 코끝에 맺힌 열기와 그을음… 소년의 세계는 온통 그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엄격한 부모님의 지도 하에 타랑메나르를 벗어난 일이 드물었고 그마저도 심부름을 위해 인근 항구를 오가는 게 전부. 안비타는 그 좁고 견고한 세상에서 평생을 살 줄 알았다.
    • 법력을 깨우친 후엔 다루는 법을 익히려 가장 가까운 사원에 머물렀지만, 그 직후 타랑메나르로 돌아왔다. 이후에도 종교적인 이유로 사원을 찾아 머물곤 했지만 타랑메나르를 완전히 떠나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

  • 대공의회
    • 파견 인원에 선발되었을 때 안비타는 이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수긍했다. 잘 해낼 자신이 있었는가 하면 그건 아니었지만… 자신이 선발된 데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사정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설렘보다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늘 자신의 곁을 채우고 있던 불꽃과 사람들이 그리울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다. 등대에겐 달아날 다리가 없으니 나는 끝내 이곳으로 돌아올거라고. 꼭 그렇게 믿고 있다.



[ 안비타 ]

  • 법력
    • 초반에는 주로 불의 형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의 법력을 불에 비유하자면 균일한 화력과 긴 지속시간에 강점을 갖는다. 이를 다양하게 응용하는 방면에 있어선 수련이 더 필요하겠지만 법력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부터 기본이 갖추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말투
    • 공부 머리가 없는 편이라 성국어를 배우느라 고생깨나 했다. 그 과정에서 어휘력이 부족으로 누군가에게 무례를 끼치지 않도록 정중한 표현 위주로 익히다 보니 아예 입에 붙어버린 모양. 이 때문에 성국어로 대화할 땐 본인이 의도한 것보다 나긋하고 공손해지는 편이다. 여담이지만 모국어인 사라시어를 사용하면 엄청 빠르게 말할 수 있다.
    • 사원을 오가며 신두어를 익힌 덕분에 성국어보다는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 호불호 / 취미 / 특기
    • 사실 이렇다 할 취향이 없다. 타랑메나르의 생활은 빈말로도 유복하지 않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불행해질 뿐이니까. 그런 면에 있어 안비타는 보기 드문 바닷새를 발견하는 것만으로 기뻐할 줄 아는 소박한 인간이다.
    • 특기는 오래 앉아 있기, 잠들지 않고 깨어있기, 불이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기… 더 나열할 필요는 없겠지. 취미도 그 고만고만한 선상을 유지하고 있다. 무언가 관측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를 즐겨 자연과학 계열과 수학에 흥미를 두고 있긴 하다.

"평안한 밤 보내셨나요?"
안비타 샨프라하리
Anvita Shantprahari
신두 왕국  ✶ 155cm  ✶ 47kg  ✶  24y
Teresa
안비타는 화합과 협력의 가치를 믿는다. 그리고 무지는 손쉽게 차별로 이어지므로, 각국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테레사의 목적이 오롯이 화합에만 있다고 보진 않지만… 성국이 지금보다 더 보수적인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전신
※이미지 출처:익명의 지인분

징조

〈 부지깽이를 손에 든다 〉
  •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지깽이를 손에 쥐고 있는 동안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로 정리된다.
  • 몸이 물 먹은 듯 무거워 장작을 가지러 나선 계단을 내려가고 싶지 않았던 밤, 불은 평소보다 오래 타올랐고 같이 화로를 지키던 사람이 이상함을 감지하면서 안비타의 법력이라는 게 밝혀졌다. 정작 본인은 얼떨떨해서 바로 믿지 못했지만.

인상착의

(익명의 지인 커미션)

푸른 끈과 함께 하나로 땋은 갈색머리 / 금안 / 왼쪽 눈가의 점 / 부지깽이


  • 자란 티도 안 나는 키를 차이점이라고 꼽을 수는 없으니, 그를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 인상은 앳된 티를 벗었고, 어정쩡하던 미소는 입가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둥글게 빚은 듯 유순한 인상으론 그의 성미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만만하고, 또 누군가에겐 퍽 다정하게 보이리라.
  • 곱슬기가 있는 갈색 머리는 푸른 끈과 함께 느슨히 땋았다. 그 외의 장식이라 할만한 것은 없으며 브라민의 지정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었다. 부지깽이는 끈을 달아 지정복의 허리 장식에 묶고 다닌다.

품행

사려깊은 / 약간의 강단 / 실천하는 사유(思惟)

  • 기억하고 있다면, 안비타 샨프라하리는 당신이 아는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골몰하며, 많은 것들을 헤아리려 들고, 대부분의 상황에 너그럽다. 차이라고 부를만한 게 있다면 천성과 같던 우유부단함이 줄어들었다는 것 정도일까. 예전보다 쉽게 시선을 맞추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 7년의 시간은 안비타의 내면을 여물게 했고, 곧고 유연한 심지는 부러지는 일 없이 해풍을 견딘다. 대단히 어려울 것 없는 삶이었으나 자신의 안일함을 부끄럽게 여겨 다양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애썼다. 그리고 자신이 무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쓰임이 마땅한지에 대해…
  •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지만, 생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공평하고 때론 무도한 세계에서 우리는, 나와 제각기 다른 타인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까? 불 앞에서 골몰하는 것으론 얻을 수 없는 답이 있기에 안비타는 기꺼이 소집에 응했다.

이야기

  • 타랑메나르와 샨프라하리
    • 타랑메나르, 자르부미 해안에 위치한 120m가 넘는 높이를 자랑하는 등대.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도 그들은 부지런히 계단을 오르고, 불을 피우고 날씨와 바다를 기록한다.
    • 1395년, 신두 도로 정비의 여파로 타랑메나르에 배정되던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등대의 운영이 어려워졌다. 그 중 일부는 안비타의 법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기에 가족들은 그가 타랑메나르에 계속 머물길 바랐다. 안비타는 가족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예전보다 더욱 타랑메나르 일에 매진했다.
    • 1396년, 부유한 지방 귀족인 ‘루드락 시르카쉬’가 타랑메나르에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조건으로 안비타의 지도를 맡겠노라 거래를 제안했다. 그는 악인은 아니지만 허영심이 있는 인물로, 대공의회에 참석한 젊은 브라민을 자신이 손수 지도하여 열반으로 이끌겠다는… 그래, 말년 소망이 다소 괴팍한 노인이었다. 안비타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타랑메나르는 안비타의 법력에 기대지 않아도 될 만큼 생활이 나아졌지만, 일부 가족들은 안비타가 타랑메나르에 외부인을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 행적
    • 대공의회가 와해된 후 그의 행적은 크게 세 가지로 추릴 수 있다. 타랑메나르에서 일하거나, 변동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찾아가 사람들을 돕거나, 루드락 시르카쉬의 거래를 이행하거나.
    • 등대의 일이야 늘상 해왔던 것이다. 몇몇 이들과 서먹해졌대도 안비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했다. 그들의 서운함이나 비판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바깥의 일이 마무리 된다면 그땐 가업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마음으로.
    • 마하라자의 요청이 없을 때도 자발적으로 신두 내 변동 피해 지역을 찾아가 일손을 보탰다. 덧붙여 광석의 발생 원인 등 연구를 개별적으로 이어왔는데, 이 과정에서 신두에 찾아온 타국의 연구자들과 안면을 트고 통역을 도왔다.
    • 루드락 시라카쉬는 안비타를 자신의 손주라도 되는 것처럼 살뜰하게 대함과 동시에 옆에 세워두는 장식으로 여기곤 했다. 이 성질 괴팍한 노인은 안비타를 여러 번 곤혹스럽게 했지만 어찌되었든… 안비타의 처세술이 늘어난 이유에 그가 한몫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비타도 그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 기타
    • 사라시어, 신두어, 성국어, 헤자즈어를 사용할 줄 안다. 타국어로 실수라도 할까 봐 내심 조심스러웠던 과거에 비하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
    • 눈이 피로하면 가까운 글자가 안 보일 때가 있어 가끔 안경을 착용한다. 비용 문제로 새것이 아닌 남이 쓰던 걸 물려받았는데 시력이 딱 맞지 않는 건 물론이며 크기도 커서 오래 쓰고 있으면 비스듬히 흘러내리곤 한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은 모양.
    • 수학과 자연과학에 관심을 두고 있어 사원에 모습을 비출 때면 다른 브라민들과 관련된 화제로 대화하곤 했다.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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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0/210
체력
6 / 10
완력
0 / 10
방어
8 / 10
자애
0 / 10
각오
0 / 10
집중
0 / 10
신앙
0 / 10
근면
0 / 10
민첩
10 / 10
재주
0 / 10
인내
0 / 10
설계
0 / 10
화술
0 / 10
관찰
6 / 10
사교
94 / 999
도덕
86 / 999
0 / 999

INVENTORY


STORY

  • 아그다 느부라마나자

    과거 타랑메나르에 찾아온 불청객(어디까지나 샨프라하리의 입장이다). 거기까지라면 마주칠 일이 없었겠지만, 아그다가 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꼭대기까지 올라오는 바람에 안면을 트게 됐다. 안비타는 고자질하는 대신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날의 일은 혼자만의 비밀로 담아두었다. 그런 상대를 다시 마주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금에 와선 아그다는 대련 상대이자 법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법력을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도 조금쯤 상대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불에 관한 거라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를 꼭 닮은 아그다의 속은 모르겠다는 게 사소한 고민이다.

    -

    안비타의 몇몇 예상과 다르게 아그다 느부라마나자와는 종종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몇 가지를 꼽자면 1393년의 짧은 여행, 1397년 파나지와 1399년 플로나루와에 나타난 변동, 루드락과 함께 나섰던 행사 자리, 마지막으로 타랑메나르 꼭대기에 불쑥 나타나는 예고 없는 방문-안비타는 언젠가부터 이 방문에 놀라지 않게 되었다-이 있다.
    특히 1397년 파나지에선 변동을 억제하기 위해 맞불을 놓았던 게 주요하게 작용하여 불을 다루는 법행에 한층 더 익숙해졌다. '불이라는 본질은 같은데, 나는 왜 우리가 마냥 다르다고만 생각했을까?'
    그리고 이 자리에서 소소한 거짓말을 직고하자면, 아그다의 부탁에 따라 대외적인 자리에 나갈 땐 늘 그의 칭찬을 했다. '아그다 느부라마나자는 저의 절친한 친구예요.' 여기까지는 진실이고 '그는 무척이나 성실하고, 사람을 이끄는 힘을 가졌답니다.' 이건 몇 가지를 생략한 말이다.
    요약하자면 안비타는 이제 아그다와 보폭 정도는 맞춰 걸을 수 있노라 자만한다. 7년이란 시간은 무언가에 익숙해지기 충분했으므로.
  • 엘레오노르 엑시오시

    엘레오노르와의 첫 만남은 난관이었다. 상대가 하는 성국어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아무튼 자신을 나무라는 것 같았고, 안비타는 그게 부지깽이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설픈 성국어와 바디랭귀지를 통해(법력, 도구, 위험 않다! 사람 공격 않음!) 오해를 푼 뒤에는 이를 계기로 신두어를 알려주게 되고, 고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이후 언젠가 서로의 고향에 들러보자는 약속에는 조금 고민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건 처음이니까, 내심 기대하는 중이다.

    -

    대공의회가 와해되며 지키지 못한 약속 중엔 엘레오노르의 몫도 있었다. 서로의 고향에 놀러 가자는 정다운 이야기는 1396년 말, 엘레오노르가 직접 타랑메나르로 찾아오면서 절반이 이행되었다. 안비타는 상대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자신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사과했으며, 그만큼 살뜰하게 챙겨주기 위해 노력했다. 타랑메나르도 '아주 많은 계단'으로 엘레오노르를 환영했는데 민첩 훈련이 효과가 있었을지는…
    이후 엘레오노르가 산전수전을 겪는 동안 답이 오지 않는 서신을 보내곤 했다. '혹시 타랑메나르 계단이 너무 많아서 화가 난 건 아니지?' 같은 바보 같은 소리는 적지 않는 게 좋았을 텐데. 아무튼 오랜만에 얼굴을 볼 생각에 조금 들떠있다.
  • 샤키라 빈트 라시드 빈 달랄 알 미르자데

    [ 지나간 이야기 ]
    성국어가 지금보다 훨씬 서툴렀던 시절 샤키라에게 도움을 받은 적 있다. 이를 계기로 친분이 생겨 샤키라에게 최신 유행 교육(적어도 안비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을 듣는 등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중. 방학엔 고향에 내려가는 겸, 보답으로 신두의 장신구를 사서 선물했지만 샤키라의 마음엔 들지 않는 모양이다. 귀여운 것 같은데 왤까? 언젠가는 샤키라의 마음에 쏙 드는 장신구를 선물하는 게 목표다. 음, 유행이란 수학 공식보다 어려운 것 같아…
  • 자르갈

    대공의회에 파견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자르부미의 사원에서 처음 만나 각자 어려워하는 과목을 알려준 경험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머리가 없던 안비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고,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도 함께 공부하고 있지만… 나 이정도 실력으로 도움이 되는 걸까? 고민이 많을 때면 고향이 생각나 가끔 그런 이야길 꺼내곤 했다. 타랑메나르의 꼭대기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날이 그립다고…

    -

    가까운 곳에 사는, 한때는 이 모든 상황의 버거움을 함께 토로하던 친구. 변동이란 꼭 세계의 몫은 아니기에 이들도 조금은 바뀌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안비타의 입장에선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친구다.
    안비타가 타랑메나르 밖으로 거의 나가지 못했던 1395년에도 이따금 연락을 주고받았으며(특히 자르갈은 자르부미를 떠나 있었는데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안비타는 오랫동안 고마워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자르갈이 자신과 비슷한 제의를 받은 것에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르갈이 어린 브라민의 담당 사제가 되면서 교육 방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네? 그 애가 브리하날라의 머리카락을 숭덩 날려 먹은 애라고요...' 그런 탄식이 섞이기는 했지만.
  • 브리하날라 나로탐 스리바스타바

    타랑메나르를 찾은 또래의 브라민. 그게 브리하날라에 대한 안비타의 첫인상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대화도 길게 할 수 있고, 대답도 해주니까 많이 친해진 거 아닐까? 대공의회에 친구와 함께 오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야지!

    -

    1394년 삼라의 변동지에서 광석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둔 게 계기가 되어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 연구는 그다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브리하날라의 섬세한 법행은 그 자체로 큰 도움이었다.
    그는 타랑메나르에도 몇 번 방문했는데 특히 1395년, 안비타가 그곳에 발이 묶여있는 동안 해준 조언은 나비효과로 작용했다. 이듬해 안비타가 '샨프라하리답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까. 상대의 어떤 떨떠름함과 별개로... 안비타는 용기를 준 친구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하고 있다.
    그러니 과거 대공의회에서 선물 받았던 향로를 꼼꼼히 청소하며 생각하는 것이다. 브리하날라는 그 법행과 성정이 무척 닮았다고. 태양새를 짚어주던 손과 목소리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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