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했냐고요? 노력해 봐야죠. "
자르갈
Jargal
신두 왕국
179cm  , 67kg  ,  17y

✦징조

〈교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상대와의 직접적인 접촉. 눈을 마주한다거나, 이야기 하는 식으로도 발현이 가능하다.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순간은 대략 10년 전. 맞닿은 순간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양들은 절대 침묵하지 않았으며, 그들을 모는 목축견이 소리 지르듯 내뱉는 말은 또 얼마나 웃기던지… 그것이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 이유, ‘법력’이라고 불리는 힘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인상착의

햇빛 아래 있어도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는 새카만 검은 머리카락. 평소에는 이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짧게 자르나, 최근에는 시간이 없었던 탓인지. 눈썹에 닿을 정도의 길이로 내려와 있다. 새카만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 사이에서 옅은 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2년간 겪은, 그리고 아직도 겪고 있는 성장통으로 인해 몸이 훌쩍 커버렸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탓일까? 몸은 여전히 얇다는 느낌이며, 둥글고 앳된 인상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당신이 아는 그가 맞다는 평과 함께 ‘몸만 컸지, 얼굴은 그대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충격받기도 했다.

‘교복 착용 권고’에 따라 신학교 내에서는 복장 규정을 준수한다. 물론, 여전히 불편한 옷임에는 변함없기에 기본 복장인 펠레그리나(어깨망토)까지만 착용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만텔로네와 스톨레는 행사가 있을 때나 꺼내입는 수준으로, 몸이 커진 후에도 바꾸지 않아 미묘하게 길이가 짧다. 유일하게 큰 제한을 두지 않는 팔레차는 신두에서 가져온 초록색 옷감으로 만들었다. 그 외의 장신구나 기도 도구는 일절 착용하지 않는다. 마치 필요하지 않은 것 외에는 착용하지 않겠다는 듯.

품행

[ 호의적 / 긍정적 /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

“그런 아이는 비슷한 또래 애들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죠 ”

기본적으로 그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자 한다. 르타교의 가르침에 따라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도와 함께 하고자 한다. 다양한 것들을 포용하는 것이 또한 믿어온 약속이나 정해진 규칙은 최대한 지키고자 노력하며, 착실히 본인이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 이제는 흐릿한 기억으로 남은 부모와 함께한 시간 동안 배워온 점으로 지내던 마을에서도, 법력을 안정시키는 동안 함께 했던 만디라(사원)에서도 주변 어른의 평은 칭찬 일색이었다.



[ 그러나 아직 성숙하지 않은 / 불안감 / 고독감 ]

“키우던 양이 한 마리 도망갔을 때였는데… 그때 그렇게 말해줬어요. 지금부터 같이 찾아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법력을 다루는 자는 열반에 가장 가깝다고 하였던가? 하지만 스스로 생각한다. 법력을 다룰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어도 자신은 변함없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예를 들자면, 되도록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해내려 한다, 홀로 먼 타지에서 지내야 하는 이 상황에는 불안함이 뒤따른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결국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고독감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렇기에 힘든 상황과 마주하면 아픔을 피하고 억누르고자 한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한다면 언젠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야기

[출신]

데바살라야 산맥 아래에 자리 잡은 한 유목민 마을에서 태어났다. 프라크티샤 계급인 부모 아래 태어나, 당연히 태어나 가업을 이어받을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양과 닭을 비롯한 가축들을 기르고 관리하며, 그 방법은 부모 된 자에게 전수받아,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갈 예정이었다.



[성장]

그가 꼭 9살이 되던 해 대륙 곳곳에서 일어나던 이변으로 인해 부모를 잃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사망한 마을 사람들은 남은 구성원들을 이끌고 북부의 대도시 자르부미로 이동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법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그 인원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목민 마을 사람들은 큰 갈등 없이 자르부미의 정주민들과 동화될 수 있었다.


이변이 일어났던 해를 넘겨 꼭 10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사원에 들어간다. 법력을 다루는 것 외에도, 처음 들어간 사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았다. 배워야 하는 기초 지식이란 왜 이리도 많은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교양, 도무지 알 수 없는 수학, 자연과학 등… 가르치는 사제 입장에서도 애로 사항이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특출난 향상을 보이는 분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언어’였다. 시라시어만을 사용하던 10살짜리 어린아이가 1년 남짓한 시간 만에 신두어를 사용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법력]

지금은 섬세한 법력 운용이 가능하나 사원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법력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의식하지 않았던 것을 모두 의식하며 조절해야 하는 작업은 어려운 법. 지금처럼 능숙하게 법력을 다룰 수 있는 수행의 결과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행을 특기로 한다. 대상이 더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0%가 아닌 120%를 만드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중앙신학교]

“법력”을 다룰 수 있으며, 다른 이와의 교류에 크게 모난 부분으로 작용할 만한 점이 없도록 비치는 성격, 빠른 언어 학습 능력, 결정적으로 우연하게도 대공의회를 모집한 그 시점 마침 태어난 지 열다섯 해가 지났다는 것까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이것 역시 윤회 과정에서 결정된 업에 의한 것인지. 큰 논란의 여지 없이 대공의회의 참석이 결정되었다. 본인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대공의회 참여가 결정된 이후로 배우기 시작한 제1외국어인 카엘룸어 역시 신두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처럼 빠른 속도로 배워나갔다. 논쟁이 되었던 교복 착용 권고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본인 역시 크게 반기는 입장은 아니었으나, ‘성국의 문화’를 존중하기로 했다.

물론, 존중하는 것과는 별개로 처음 입어보는 의복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신학교에 다니는 2년간 열대우림에 자라나는 나무들처럼 몸이 성장해 버렸기 때문에. 성장통과 함께 머리 하나는 더 커져 버린 신체 변화에 의해 맞췄던 교복을 바꿔야 했기 때문.


휴식기를 맞이할 때마다 가능한 일자를 가득 채워 본국에 다녀온다. 그 기간에는 자르부미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조부모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조모가 만들어준 양고기 요리를 마음껏 먹고 올 수 있다던가, 편지로는 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등 신학교에 돌아오면 항상 아쉽다는 듯 이야기하고는 한다. 



[국가, 언어]

카엘루마 성국 사람들은 여유롭고 유쾌한 사람들이 많으나 은연중에 느껴지는 ‘이방인’에 대한 차별, 대공의회에 참가하는 일부는 시종일관 거만한 태도로 임한다고 생각한다. 알-파티하 제국 사람들에 대해선 성국인들보다 차별하는 이가 적으며, 자유로워 보인다고 생각하나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도 이해관계를 따지는 이를 봐왔기에 간혹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두의 북부, 자르부미에서 사용되는 시라시어를 첫 번째 모어로 사용한다. 다만 북부 지역에 한정되어 사용되는 언어 특성상 신두 출신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는 두 번째 언어인 신두어를 사용한다. 신두어를 사용할 때도 미묘한 시라시어 억양이 남아 있다는 평.

대공의회 참여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갈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카엘룸어는 첫 번째 외국어이다. 모국어로 카엘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미묘하게 억양의 차이가 있으나 일상생활 기초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구사할 수 있다.

헤자즈어에 대해서는 최근에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카엘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자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기에 간단한 표현 정도만 가능한 수준. 신두어에서 직역된 듯한 어투와 묘사를 사용한다.



[취미]

노래에 관심이 있었으나 법력을 다루는 과정에서 자신의 징조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포기했다. 그 대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악기 연주. 신두의 전통 현악기를 다룰 줄 안다.

신학교에 다니게 된 이후에는 성국의 현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사실상 기숙사 서관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재학생들과의 주요 교류 방향이라고. 연습한 지 1년이 넘어 이제 제법 잘 다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속 하나 할까요?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기로."
자르갈
Jargal
신두 왕국  ✶ 184cm  ✶ 71kg  ✶  24y
Teresa

 마하라자께서 원하시는 일이기에.


그리고, 자신 역시 생각합니다. 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 화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초록색 눈에 담긴 모든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더라도 “화합과 믿음과 도움으로”라는 그의 말을 믿어보자고···.



징조

〈교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상대와의 직접적인 접촉. 눈을 마주한다거나, 이야기 하는 식으로도 발현이 가능하다.
기억에 남은 가장 오래된 순간은 대략 10년 전. 맞닿은 순간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양들은 절대 침묵하지 않았으며, 그들을 모는 목축견이 소리 지르듯 내뱉는 말은 또 얼마나 웃기던지… 그것이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 이유, ‘법력’이라고 불리는 힘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인상착의

햇빛 아래 있어도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는 새카만 검은 머리카락을 이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짧게 잘랐다. 여전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카만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 사이로 빛나는 옅은 갈색 눈동자일 것이다. 다만, 성장통을 겪으며 훌쩍 커버린 몸은 자리를 잡아 전보다 굵어졌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인상으로 변해버린 것도 겉보기에 조금은 위압적인 느낌이 드는 인상을 주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에는 ‘입을 열면 인상이 깬다’(나쁜 의미로 말한 건 아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충격받았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 여전히 당신이 아는 그가 맞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가끔은 그때처럼 여전히 ‘몸만 컸을지도’···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사제복과 한 팔을 가리는 초록색 외투까지··· 일종의 ‘복장 규정’을 준수한다. 그것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날씨가 춥지 않은 이상 외투를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평소에는 신두 사제복의 기본만을 갖춰 입은 채로 지낸다. 사원에 가지 않을 때는 더 간소화된 일상복에 샌들 차림으로 자르부미를 돌아다니기에, 그 모습이 더 익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품행

[ 내재하는 불안 / 여전한 고독 / 그러나··· ]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변동’. 또다시 준비하지 못한 채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앗아갈 수 있다는 불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언제 다시 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지독한 고독감. 그것은 마치 그림자처럼 눌어붙어, 항상 그가 가는 길을 쫓는다.


다만, 힘든 상황이 닥쳐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자 한다. 아픔을 겪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 사실에서 도망가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자 하지 않는다.


브라민, 열반에 가장 가까운 존재···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니 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소리내어 외치고 손을 뻗자. 함께 나아가면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 호의적 / 긍정적 / 노력하는 ]


여전히 그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자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내 옆의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함께하고자 한다. 우리가 쌓아 올린 약속과 규범 위에 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기쁜 일이 있다면 확실하게 표현하도록 하자. 표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으며, 전해지지 않으면 ‘마법’도 일어나지 않기에.


그리고,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뭐가 나쁘단 말인가?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은 내가 나아갈 길을 여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이야기

[ 대공의회 해산 후, 7년 동안 ]


첫 번째, 대공의회 해산 직후 브라민으로서 마하라자(대왕)와 직접 대면하여 지난 2년간 자신이 겪고, 생각하고, 느끼고, 알게 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대공의회 참석인원으로 선발된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두 번째, 마하라자와 대면 이후 그는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조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을 도우며 살아가는 민간인(프라티크샤)으로서의 삶으로, 수행과 탐구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브라민으로서의 삶으로.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스무 살을 넘기기 전에는 집에서 조부모를 도우며 일하는 기간이, 그 이후로는 사원(만디라)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며 지내는 시간이 길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원에 있는 아이 중에서도 자신과 같은 ‘법력’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들이 법력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연습을 주로 담당했다.


최근에는 사원에서 지내는 일이 길어졌다고 한다. 빈발하는 ‘변동’으로 인해 돌아갈 곳을 잃은 아이 중에는 사원이 ‘돌아갈 곳’이 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부모의 나이와 건강 문제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까.


··· 머지않은 미래,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언제나 미래는 확정되어 있지 않다.



[ 비슈바카르마의 이야기 ]


1395년 시작된 신두 왕국의 도로 정비는 마하라자께서 아직 합쳐지지 않은 비슈바카르마의 북부와 남부를 통합하기 위해 진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닷길이 아닌 육로가 연결되면 비슈바카르마의 통합, 그것을 넘어 그 너머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라고.


다만, 도로 정비가 시작된 이후 평범한 이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는다.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가까운 자리에 있기에, 그들의 목소리가 더 잘 닿는 자리에 있기에. 어쩌면··· 왕명에 따라 이야기한 자신의 생각이 그를 초래하는 이유가 되진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폭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어떤 이야기처럼.


이따금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마하라자의 부름이 있을 때는 브라민으로써 임했다. 대공의회가 끝나갈 무렵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한 타인을 회복시키는 법행을 통해 절망에 빠진 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주 간혹, 신두의 왕성에 제국과 성국의 연구자들이 파견되었을 때 수도 마가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시라시어, 신두어, 카엘룸어, 헤자즈어. 총 네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가 컸다. ··· 물론, 자르부미에서의 이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썩 달갑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그때 봤던 광물에 어떤 이름이 붙여졌는지 정도는 알게 됐지만···.


그런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르부미에서 보냈다.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식당은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도, 항구 도시에서 거주함에 있어서도 좋은 점이 많았다. 카엘루마의 길이 파손되었다, 뮈제브헤라에서 난파선이 발견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들려오는 소식을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 그 외의 이야기 ]


사원의 아이들에게는 주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아이들과도 막역하게 지내는 편이기에 다른 브라민으로부터 윗사람으로서의 위엄을 보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성격상 썩 내키지도 않으니 글쎄? 정도의 반응이다.


식당 일을 도우며 어느 정도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취미로 하던 악기 연주도 여전히 제법 잘하는 편.


중앙신학교에 다니던 시절, 서관에서 같이 악기 연습을 하던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가끔 판자를 보내곤 한다. 어쩌면, 주소를 알고 있다면 그동안 당신과도 연락이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현재 ]

1400년 1월. 우리는 처음 약속했던 것보다 늦게 콘스탄티노파에 모였다.

당신이 알고 있던 그는 얼마나 변했을까? 아니면 변하지 않았을까?

그가 알고 있던 당신은 얼마나 변했을까? 아니면 변하지 않았을까?

눈이 마주치면, 그때처럼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저희··· 엄청 오랜만이죠?”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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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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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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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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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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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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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
0 / 10
집중
0 / 10
신앙
6 / 10
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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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
1 / 10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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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0 / 10
설계
0 / 10
화술
10 / 10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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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37 / 999
도덕
76 / 999
0 / 999

INVENTORY


STORY

  • 라데타 이븐 나디르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대공의회가 끝나고, 서로가 서로의 자리에 돌아간 이후 그에게 보내게 된 편지. 그는 바다 건너로부터 온 부름에 답하였고, 얼마간의 간격을 둔 연락은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순환하는 세계 안에서, 우리는 다채로운 선함으로 발전한 것을 믿는다. 어떤 축제와 그가 이 땅에 왔을 때를 대비한 계획 및 수정 사항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된 이들의 안부를 묻거나 전했다. 우리가 서로 다른 곳을 딛고 서서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더라도 길게 이어지는 윤회의 언젠가 '인연'으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며.
  • 멜키오레 곤차가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첫 번째 대공의회가 와해되기 얼마 전, 장난처럼 나눴던 약속으로 서신이 오갔다. 두 사람의 사정으로 오가는 간격이 길어지기도 하였으나, 끝내 끊기는 일 없이 7년간 연락을 주고받았다.
    물론, "환속했고, 대륙 횡단을 했다"는 편지를 받고는 무척이나 놀랐다. 그 편지를 받은 후, 1395년 말부터 1396년까지의 포이오와 볼시니를 들렀다. 건네고 싶었던 신두의 서적(필사본)을 전하고, 친구가 좋아하는 장소를 방문하고, 몇몇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고···. 그의 마중과 함께 왕국으로 돌아간 후 종이(심지어 뭉치로)를 받고 두 번째로 놀랐다. 슬슬 이때쯤 편지가 시끄러워졌으리라.
    그리고 세 번째, 또 한참 연락이 닿지 않던 그로부터 "근황을 말하자면, 작은 파문 위기가 있었어"··· 그런 내용의 서신을 받았다. 파문?? 작은???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지? 공작이란 작위는 바쁘겠거니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뭐????? 일단은 시끄러운 판자(심지어, 뭉치로)를 보내기로 하고, 내 언젠가 진짜 다시 한번 얼굴을 보러 가리라······.
  • 엘레오노르 엑시오시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판자를 보내도 괜찮다. 그 말을 듣고 정말로 판자를 편지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대공의회 해산 후 3년간 서신을 주고 받으며 지냈다. 그의 조부모인 이소마리아 사제의 부고 소식은 전달 받은 이후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했었는데··· 1396년, 자르부미로 돌아온 이후 타랑메나르의 인근에서 마주쳤다. "엘레오노르 씨가 왜 여기서 나와요?"
    ··· 그 뒤로 제국으로 떠나는 그를 배웅하고 당연하게도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그 이후로 그가 가는 길과 인접한 곳에서 들려온 소식은 [사마엘]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신기하죠? 엘레오노르 씨랑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곳에 있었던 사람 같은데··· 혹시 마주치셨다거나···? 자르갈이 진상을 알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 아그다 느부라마나자

    "당신, 기억 안 나?"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희 오늘 처음 봤는데요"(약간의 당황과 스쳐 지나간 사람들을 열심히 생각한 후 대답하였음)였다. 대공의회 선발 인원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대뜸 건네온 인사였으니… 여러모로 강렬한 첫인상이라 할 수 있겠다. "벌써 다음 순환이 가까워진 모양이야, 당신. 나를 까먹다니!"라니, 정말로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걸까?
    대공의회에서 함께 지낸 2년간 봐 왔던 아그나 느부라마나자라는 사람은 여전히 그 행동을 예측하기 힘든 사람이다. 그의 법행을 통해 내리는 불꽃의 비처럼, 알 수 없는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머나먼 타지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동향의 사람이기에, 그 역시 말하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게도 동향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함께하고자 생각한다.
    간혹, 갑작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피하듯 틀어버리는 때가 있지만… 역시 지금은 조금 전 말한 그 가게 아직도 안 망했어? 저번 수확철에는 자르부미에 못 가봐서…"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러는… -하략-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다른 사람들에게 내 멋진 점에 대해 자주 얘기하고 다녀줘. 당신, 교감이 특기잖아? 그게 징그게 징조일 만큼. ...하라데이와 캄발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브라민이 하나 있노라고, 내 이야기를 통해 민중과 교감해달라고. 그게 바로 정치인 거야"
    제 어깨를 붙잡고 그가 말한다. 하지만··· '베파트해에 그렇게 갔다 온 사람을 어떻게 말하라고요...'라고 생각했다. 아니, 아예 육성으로 말했던가? 아무튼.
    그러나, 그만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동'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자 드물었으니, 그가 원하는 대로 그의 '업적'을 영웅들의 서사시처럼 이야기해 주곤 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라는 말이 가장 처음, 혹은 가장 마지막에 붙어 입으로 구전되는 와중에 해당 부분만 임팩트 있게 남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채···.

    카흐나··· 신들이 사는 산의 한복판에서 그와 다시 마주쳤을 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충돌했었다. 하지만 싸우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 사람들을 돕고, 틈을 내서 또 싸우고···. 물은 물대로, 기름은 기름대로 흐르는 그 상태로, 우리는 '이변으로 돌아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을 하라데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자'는 의견 아래 화합한다. 과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린 자르갈은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하라데이의 사원에는 아그다가 입적해 있으며, 그들을 충분히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하라데이까지의 이동을 돕겠다고도 말했으나, 마하라자의 부름··· 실은 거창하지 않은 신두 왕성을 방문한 성국과 제국의 연구 사절의 통역 보조를 위한 명을 받아 아쉬움과 기대를 안고 헤어진다.
    그리고 그해 겨울, 성국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항구에서 다시 만난 그가 망토―아마도, 그가 직접 짠 것이겠지―를 주며 그리 말한다. "그타리움좀 많이 훔쳐 오라고!". 하지만··· 그건 왕국에서도 대량 반출이 금지된 물건인데 제가 어떻게···. 그러니, 그 대신 비밀보다도 비밀스러운 지혜를 가지고 돌아와 나누리라.
  • 샤키라 빈트 라시드 빈 달랄 알 미르자데

    대공의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두어를 사용하여 말을 걸어온 알-파티하의 사람, 그것이 샤키라의 첫인상이었다. 비록 샤키라가 원하는 왕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최신 정보는 전혀 대답하지 못했지만(아마 0점이었을 것이다)…
    휴식기 동안 정보(물론, 신두 북부 기준이기에 수도 마가다의 유행과는 차이가 있었지만)를 열심히 알아 온 가산점이 있던 탓일까? 그 후에도 샤키라와의 교류는 지속되었으며, 대공의회가 시작되고 2년이 흐른 현시점에도 샤키라는 자르갈에게 신두 왕국의 문화를, 자르갈은 샤키라에게 헤자즈어를 배우는 관계로 지내고 있다. …물론, 개념 설명 이후 바로 응용 단계로 넘어가는 스파르타식으로 진행되었기에 순탄하지만은 않을지도.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진도가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하는 미르자데의 후광, 손 위에 들린 보석의 찬란함과는 별개로, 샤키라에 대해서는 알-파티하에서 온 동갑의 친구라고 생각한다. 샤키라가 베푼 호의에 대해선 솔직하게 감사를 표한다. …다만, 속된 표현으로 '띄워주는 말'은 잘하지 못하기에 여전히 오답 처리를 받고는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오답으로 처리된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도 함께 고쳐나가면 될 것이다.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1395년, 마하라자의 명을 받아 성국과 제국 연구자들의 통역을 보조하기 위해 마가다의 왕성에 방문한 날, 익숙하고 그리운 얼굴을 만나게 되었다. 오우드에 관한 이야기, 갖고 싶은 게 있으라면 뭐든 말하라는 이야기, '뭐든지라는 건 원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야!'라는 짜증 섞인 대답까지···.
    생각해 보면 대공의회에서 그는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쪽'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번엔 자신이 선물을 주면 어떨까? 뜻대로 하라는 그 대답과 함께 두 사람은 헤어졌다. 샤키라는 제국으로 돌아가고, 자르갈은 친구의 초대를 받아 성국으로 향했기 때문에. 자르부미로 돌아온 1396년부터 열심히 재료를 구해 만든 현악기를 1397년에야 선물로 보낼 수 있었다. 선물을 보낸 이후로 들려온 것은 삼국의 관계가 악화되었다는 이야기. 더 이상 샤키라에게선 답장이 돌아오지 않는다.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마음은 도착하지 못한 나무판자 위에. 그 후로도 1년 정도의 단위로 그에게 편지를 띄운다. 언젠가 예전처럼 "왕국에는 종이 만드는 기술도 없어요!?"라며 질색을 하는 내용의 답장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 안비타 샨프라하리

    신두에서 대공의회 선발 인원으로 같이 선출된 친구 중 한 명. 자르부미의 사원에서 처음 만나 안비타가 어려워하는 신두어는 자르갈이, 자르갈이 어려워하는 수학 등의 과목은 안비타가 알려주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 사원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안비타에게 부탁해 타랑메나르에 견학을 가기도 했었고, 안비타가 타랑메나르 인근에 심부름을 나왔을 때 몇 번 마주치는 등 대공의회 참석 이전부터 안면이 있었다.
    대공의회 선발 인원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아는 사람이 함께 가게 되어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는데…. 성국에서도 여전히 서로 부족한 과목을 도와주며 지내고 있다. 어릴 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가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는 점일까?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세계의 흐름 속에서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 나의 친구. 타랑메나르의 다른 사람을 통해 안비타에게 나무판자로 된 서신을 전달하거나 작은 심부름 부탁을 들어준다거나, 종이가 있다면 바닷새에게 부탁해 등대의 정상으로 작은 쪽지를 보낸다거나··· 세계의 변화 속에서도 두 사람의 만남은 계속되었다.
    왕국의 도로정비 영향을 받아 타랑메나르의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던 1395년, 왕의 명을 받아 마가다에 머무르던 해에도 꾸준히 서신을 주고받으며 소통하였다.
    1396년, 성국에서 왕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들려온 '루드락 쉬르카쉬'에 대한 소식. 그리고 그 소식은 제게도 비슷한 제안을 건넸다. 거절하긴 했지만··· 안비타에겐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네가 한 잘못이 아닌데 왜?'라며 대신 화를 내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한 어린 브라민의 담당 사제가 되어 어떻게 공부를 알려주면 좋을지, 특히 자르갈이 자신 없는 수학과 자연과학 방면에서 안비타가 사원을 방문할 때마다 자문을 구하고 있다.
  • 브리하날라 나로탐 스리바스타바

    신두에서 대공의회 선발 인원으로 같이 선출된 친구 중 한 명. 자르부미에서도 안면이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누게 된 계기는 대공의회 참석 결정 이후다. 카엘루마로의 여정, 배를 타고 성국으로 이동하던 중 뱃멀미가 심한 브리하날라가 옷에 토하는 사건이 있기도 했었는데….
    대공의회에서 2년이 흐른 지금,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긴 했지만 나쁜 애는 아닌데? 본인 나름대로 엄청 신경 써주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가 그에 관한 생각이다. 브리하날라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자르갈은 그를 일방적으로 친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 대공의회 와해 후, 7년간 ]
    동갑의 친구. 이제는 더 이상 '일방적'인 친구가 아니다. 소속된 사원은 다르지만 자르부미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공의회가 와해된 이후로도 그와의 교류는 끊기지 않았다. 친구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에는 미묘하게 알 수 없는 감정―그리움일까? 어쩌면 부러움일까? 자신도 잘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이 들어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라면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은가? "알아. 근데, 네 마음이 답답하다면 계속 말해도 괜찮은데? 나 이야기 듣는 거 잘한다. 알지?"
    그리고, 이번에는 가장 최근 자신의 고민인 '제자'와 관련해 비슷한 법행을 능숙하게 다루는 브리하날라가 적임자라 생각하여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 아이가 브리하날라의 머리카락 절반을 날려버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어쩐지 그 이후로 애가 너를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설마 브리하날라가 애한테 뭐라고 했나? 아니, 다른 사람을 챙겨주는 브리하날라가 그럴 리가 없는데···. 두 사람은 알고, 아직 한 명은 눈치채지 못한 이유를 아직도 찾는 중이다.

    *올해로 열 살··· 1400년이니 열한 살이 된 아이의 이름은 '바타르'. 성씨는 없다. 이변으로 가족을 잃고 사원에서 지내고 있으며, 최근 이 어린 브라민의 담당 사제로 배정되었다. 숨을 내뱉는 전조로, 돌풍을 일으킨다. 공격적인 법행과 이동·전송 마법(비슈바카르마의 특성상 사용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이 특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브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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