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상대와의 직접적인 접촉. 눈을 마주한다거나, 이야기 하는 식으로도 발현이 가능하다.햇빛 아래 있어도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는 새카만 검은 머리카락. 평소에는 이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짧게 자르나, 최근에는 시간이 없었던 탓인지. 눈썹에 닿을 정도의 길이로 내려와 있다. 새카만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 사이에서 옅은 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2년간 겪은, 그리고 아직도 겪고 있는 성장통으로 인해 몸이 훌쩍 커버렸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탓일까? 몸은 여전히 얇다는 느낌이며, 둥글고 앳된 인상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당신이 아는 그가 맞다는 평과 함께 ‘몸만 컸지, 얼굴은 그대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충격받기도 했다.
‘교복 착용 권고’에 따라 신학교 내에서는 복장 규정을 준수한다. 물론, 여전히 불편한 옷임에는 변함없기에 기본 복장인 펠레그리나(어깨망토)까지만 착용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만텔로네와 스톨레는 행사가 있을 때나 꺼내입는 수준으로, 몸이 커진 후에도 바꾸지 않아 미묘하게 길이가 짧다. 유일하게 큰 제한을 두지 않는 팔레차는 신두에서 가져온 초록색 옷감으로 만들었다. 그 외의 장신구나 기도 도구는 일절 착용하지 않는다. 마치 필요하지 않은 것 외에는 착용하지 않겠다는 듯.
[ 호의적 / 긍정적 /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
“그런 아이는 비슷한 또래 애들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죠 ”
기본적으로 그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자 한다. 르타교의 가르침에 따라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도와 함께 하고자 한다. 다양한 것들을 포용하는 것이 또한 믿어온 약속이나 정해진 규칙은 최대한 지키고자 노력하며, 착실히 본인이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 이제는 흐릿한 기억으로 남은 부모와 함께한 시간 동안 배워온 점으로 지내던 마을에서도, 법력을 안정시키는 동안 함께 했던 만디라(사원)에서도 주변 어른의 평은 칭찬 일색이었다.
[ 그러나 아직 성숙하지 않은 / 불안감 / 고독감 ]
“키우던 양이 한 마리 도망갔을 때였는데… 그때 그렇게 말해줬어요. 지금부터 같이 찾아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법력을 다루는 자는 열반에 가장 가깝다고 하였던가? 하지만 스스로 생각한다. 법력을 다룰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어도 자신은 변함없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예를 들자면, 되도록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해내려 한다, 홀로 먼 타지에서 지내야 하는 이 상황에는 불안함이 뒤따른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도 결국 혼자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고독감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렇기에 힘든 상황과 마주하면 아픔을 피하고 억누르고자 한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한다면 언젠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출신]
데바살라야 산맥 아래에 자리 잡은 한 유목민 마을에서 태어났다. 프라크티샤 계급인 부모 아래 태어나, 당연히 태어나 가업을 이어받을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양과 닭을 비롯한 가축들을 기르고 관리하며, 그 방법은 부모 된 자에게 전수받아,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나누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 평범한 삶을 살아갈 예정이었다.
[성장]
그가 꼭 9살이 되던 해 대륙 곳곳에서 일어나던 이변으로 인해 부모를 잃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사망한 마을 사람들은 남은 구성원들을 이끌고 북부의 대도시 자르부미로 이동했다.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법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그 인원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목민 마을 사람들은 큰 갈등 없이 자르부미의 정주민들과 동화될 수 있었다.
이변이 일어났던 해를 넘겨 꼭 10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사원에 들어간다. 법력을 다루는 것 외에도, 처음 들어간 사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무궁무진하게 많았다. 배워야 하는 기초 지식이란 왜 이리도 많은지,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교양, 도무지 알 수 없는 수학, 자연과학 등… 가르치는 사제 입장에서도 애로 사항이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특출난 향상을 보이는 분야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언어’였다. 시라시어만을 사용하던 10살짜리 어린아이가 1년 남짓한 시간 만에 신두어를 사용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법력]
지금은 섬세한 법력 운용이 가능하나 사원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법력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의식하지 않았던 것을 모두 의식하며 조절해야 하는 작업은 어려운 법. 지금처럼 능숙하게 법력을 다룰 수 있는 수행의 결과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행을 특기로 한다. 대상이 더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0%가 아닌 120%를 만드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중앙신학교]
“법력”을 다룰 수 있으며, 다른 이와의 교류에 크게 모난 부분으로 작용할 만한 점이 없도록 비치는 성격, 빠른 언어 학습 능력, 결정적으로 우연하게도 대공의회를 모집한 그 시점 마침 태어난 지 열다섯 해가 지났다는 것까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이것 역시 윤회 과정에서 결정된 업에 의한 것인지. 큰 논란의 여지 없이 대공의회의 참석이 결정되었다. 본인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대공의회 참여가 결정된 이후로 배우기 시작한 제1외국어인 카엘룸어 역시 신두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처럼 빠른 속도로 배워나갔다. 논쟁이 되었던 교복 착용 권고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본인 역시 크게 반기는 입장은 아니었으나, ‘성국의 문화’를 존중하기로 했다.
물론, 존중하는 것과는 별개로 처음 입어보는 의복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신학교에 다니는 2년간 열대우림에 자라나는 나무들처럼 몸이 성장해 버렸기 때문에. 성장통과 함께 머리 하나는 더 커져 버린 신체 변화에 의해 맞췄던 교복을 바꿔야 했기 때문.
휴식기를 맞이할 때마다 가능한 일자를 가득 채워 본국에 다녀온다. 그 기간에는 자르부미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조부모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조모가 만들어준 양고기 요리를 마음껏 먹고 올 수 있다던가, 편지로는 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등 신학교에 돌아오면 항상 아쉽다는 듯 이야기하고는 한다.
[국가, 언어]
카엘루마 성국 사람들은 여유롭고 유쾌한 사람들이 많으나 은연중에 느껴지는 ‘이방인’에 대한 차별, 대공의회에 참가하는 일부는 시종일관 거만한 태도로 임한다고 생각한다. 알-파티하 제국 사람들에 대해선 성국인들보다 차별하는 이가 적으며, 자유로워 보인다고 생각하나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도 이해관계를 따지는 이를 봐왔기에 간혹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신두의 북부, 자르부미에서 사용되는 시라시어를 첫 번째 모어로 사용한다. 다만 북부 지역에 한정되어 사용되는 언어 특성상 신두 출신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는 두 번째 언어인 신두어를 사용한다. 신두어를 사용할 때도 미묘한 시라시어 억양이 남아 있다는 평.
대공의회 참여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갈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카엘룸어는 첫 번째 외국어이다. 모국어로 카엘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미묘하게 억양의 차이가 있으나 일상생활 기초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구사할 수 있다.
헤자즈어에 대해서는 최근에서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카엘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자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기에 간단한 표현 정도만 가능한 수준. 신두어에서 직역된 듯한 어투와 묘사를 사용한다.
[취미]
노래에 관심이 있었으나 법력을 다루는 과정에서 자신의 징조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포기했다. 그 대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악기 연주. 신두의 전통 현악기를 다룰 줄 안다.
신학교에 다니게 된 이후에는 성국의 현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사실상 기숙사 서관을 사용하고 있는 기존 재학생들과의 주요 교류 방향이라고. 연습한 지 1년이 넘어 이제 제법 잘 다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하라자께서 원하시는 일이기에.
그리고, 자신 역시 생각합니다. 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 화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초록색 눈에 담긴 모든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더라도 “화합과 믿음과 도움으로”라는 그의 말을 믿어보자고···.
〈교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상대와의 직접적인 접촉. 눈을 마주한다거나, 이야기 하는 식으로도 발현이 가능하다.햇빛 아래 있어도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는 새카만 검은 머리카락을 이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짧게 잘랐다. 여전히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새카만 머리카락과 짙은 피부 사이로 빛나는 옅은 갈색 눈동자일 것이다. 다만, 성장통을 겪으며 훌쩍 커버린 몸은 자리를 잡아 전보다 굵어졌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찬 바람이 쌩쌩 부는 인상으로 변해버린 것도 겉보기에 조금은 위압적인 느낌이 드는 인상을 주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번에는 ‘입을 열면 인상이 깬다’(나쁜 의미로 말한 건 아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충격받았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 여전히 당신이 아는 그가 맞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가끔은 그때처럼 여전히 ‘몸만 컸을지도’···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사제복과 한 팔을 가리는 초록색 외투까지··· 일종의 ‘복장 규정’을 준수한다. 그것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날씨가 춥지 않은 이상 외투를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평소에는 신두 사제복의 기본만을 갖춰 입은 채로 지낸다. 사원에 가지 않을 때는 더 간소화된 일상복에 샌들 차림으로 자르부미를 돌아다니기에, 그 모습이 더 익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 내재하는 불안 / 여전한 고독 / 그러나··· ]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변동’. 또다시 준비하지 못한 채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앗아갈 수 있다는 불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언제 다시 홀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는 지독한 고독감. 그것은 마치 그림자처럼 눌어붙어, 항상 그가 가는 길을 쫓는다.
다만, 힘든 상황이 닥쳐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자 한다. 아픔을 겪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 사실에서 도망가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자 하지 않는다.
브라민, 열반에 가장 가까운 존재···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니 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소리내어 외치고 손을 뻗자. 함께 나아가면 우리는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 호의적 / 긍정적 / 노력하는 ]
여전히 그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자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내 옆의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함께하고자 한다. 우리가 쌓아 올린 약속과 규범 위에 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기쁜 일이 있다면 확실하게 표현하도록 하자. 표현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으며, 전해지지 않으면 ‘마법’도 일어나지 않기에.
그리고,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뭐가 나쁘단 말인가? 습관은 성격이 되고, 성격은 내가 나아갈 길을 여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 대공의회 해산 후, 7년 동안 ]
첫 번째, 대공의회 해산 직후 브라민으로서 마하라자(대왕)와 직접 대면하여 지난 2년간 자신이 겪고, 생각하고, 느끼고, 알게 된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대공의회 참석인원으로 선발된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두 번째, 마하라자와 대면 이후 그는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조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을 도우며 살아가는 민간인(프라티크샤)으로서의 삶으로, 수행과 탐구를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브라민으로서의 삶으로.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스무 살을 넘기기 전에는 집에서 조부모를 도우며 일하는 기간이, 그 이후로는 사원(만디라)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며 지내는 시간이 길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원에 있는 아이 중에서도 자신과 같은 ‘법력’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들이 법력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돕는 연습을 주로 담당했다.
최근에는 사원에서 지내는 일이 길어졌다고 한다. 빈발하는 ‘변동’으로 인해 돌아갈 곳을 잃은 아이 중에는 사원이 ‘돌아갈 곳’이 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부모의 나이와 건강 문제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일까.
··· 머지않은 미래,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언제나 미래는 확정되어 있지 않다.
[ 비슈바카르마의 이야기 ]
1395년 시작된 신두 왕국의 도로 정비는 마하라자께서 아직 합쳐지지 않은 비슈바카르마의 북부와 남부를 통합하기 위해 진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닷길이 아닌 육로가 연결되면 비슈바카르마의 통합, 그것을 넘어 그 너머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라고.
다만, 도로 정비가 시작된 이후 평범한 이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는다.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가까운 자리에 있기에, 그들의 목소리가 더 잘 닿는 자리에 있기에. 어쩌면··· 왕명에 따라 이야기한 자신의 생각이 그를 초래하는 이유가 되진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폭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어떤 이야기처럼.
이따금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마하라자의 부름이 있을 때는 브라민으로써 임했다. 대공의회가 끝나갈 무렵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한 타인을 회복시키는 법행을 통해 절망에 빠진 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주 간혹, 신두의 왕성에 제국과 성국의 연구자들이 파견되었을 때 수도 마가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시라시어, 신두어, 카엘룸어, 헤자즈어. 총 네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가 컸다. ··· 물론, 자르부미에서의 이동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썩 달갑지만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그때 봤던 광물에 어떤 이름이 붙여졌는지 정도는 알게 됐지만···.
그런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르부미에서 보냈다.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식당은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도, 항구 도시에서 거주함에 있어서도 좋은 점이 많았다. 카엘루마의 길이 파손되었다, 뮈제브헤라에서 난파선이 발견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들려오는 소식을 알 수 있었으니 말이다.
[ 그 외의 이야기 ]
사원의 아이들에게는 주로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아이들과도 막역하게 지내는 편이기에 다른 브라민으로부터 윗사람으로서의 위엄을 보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성격상 썩 내키지도 않으니 글쎄? 정도의 반응이다.
식당 일을 도우며 어느 정도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취미로 하던 악기 연주도 여전히 제법 잘하는 편.
중앙신학교에 다니던 시절, 서관에서 같이 악기 연습을 하던 친구들에게는 아직도 가끔 판자를 보내곤 한다. 어쩌면, 주소를 알고 있다면 그동안 당신과도 연락이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현재 ]
1400년 1월. 우리는 처음 약속했던 것보다 늦게 콘스탄티노파에 모였다.
당신이 알고 있던 그는 얼마나 변했을까? 아니면 변하지 않았을까?
그가 알고 있던 당신은 얼마나 변했을까? 아니면 변하지 않았을까?
눈이 마주치면, 그때처럼 말을 건다.
“안녕하세요! 저희··· 엄청 오랜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