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해야지,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라데타 이븐 나디르
Rhadeta ibn Nadir
알-파티하 제국
178cm  , 70kg  ,  19y

✦징조
〈 고개를 든다. 정면, 혹은 위를 응시한다 〉
고개를 숙이라 짓누르는 힘에 고집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숙이지 않은 낯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것을 넘어 시선의 위치조차 뒤바뀌었음을 자각한 순간에야, 그는 자신이 융기되어 치솟은 땅 위에서 상대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상 출처:https://www.neka.cc/composer/12943

인상착의

- 내려묶은 긴 검은 머리카락이 갈기처럼 흔들린다. 반듯하게 맞추어 자른 앞머리는 눈썹 아래 눈매를 덮으며 흔들리고, 묶은 머리는 등을 덮고도 제법 길게 떨어진다.


- 표정 없는 낯은 서늘하고 사나우나, 길게 치솟은 눈꼬리가 색이 짙은 머리카락에 일부 덮여 인상은 누그러든다.  그리 한풀 죽은 서늘한 인상은 이내 낯에 떠오른 느슨한 웃음에 잠겨 더욱 흐릿해진다. 날카롭게 뻗은 눈매는 웃음기를 머금고 반개하고, 속눈썹 아래 창백한 은회색 눈동자는 빛을 받아 언뜻 온기어린 아마빛으로 물기를 머금는다. 반듯한 콧대가 얇지 않게 또렷하고, 시원스레 휜 입매가 짙다. 선명한 이목구비로 이루어진 낯은 머무는 이의 시선을 잡아끄는 구석이 있다. 아직 채 앳됨이 사그러들지 않은, 제 나이에 비해 어린 낯이라 더욱 그러했다.


- 검은 머리칼에 감싸인 채 엷은 다갈색으로 물든 얼굴 위, 몇개의 점이 눈에 띈다. 오른 뺨 아래 부근에 하나, 오른 눈꺼풀 위에 하나. 왼쪽 눈꼬리 끝 즈음 하나. 그 외에도 몇군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눈에 띄는 희미한 점 몇개 또한 얼굴에 자리했다.


- 앞머리로 덮인 왼 이마에 투박하게 찢긴 상처의 흉터가 하나. 오래되어 색이 흐린 흉터 또한 그 낯의 점들마냥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니면 눈에 띄지 않았다,.


- 청년과 소년의 사이에서 이제야 기울어가기 시작한 생김과 달리 몸은 제법 구색을 갖추었다. 정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품을 드러내듯 전신에는 고루 근육이 잡혀있고, 손발에는 오래 묵은 잔 흉터와 굳은살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아주 크게 부풀지는 못했으나 필요만큼은 키운 몸은 언뜻 날씬하게 비치나, 기실은 탄탄하게 다듬어져 있다.


-  색이 엷은 흰 옷, 무늬가 엷은 천을 두르고 검을 패용하기 위한 띠를 두른 것이 전부인 간소한 차림이나, 그와 별개로  의복과 용모는 늘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다.


- 가죽끈에 꿴 반지 하나를 목에 걸고 있다. 늘 옷자락 아래로 넣어두어 눈에 잘 띄지는 않았다.

품행

쾌활한, 시원스러운, 담대한

- 보무 당당한 걸음걸이, 반듯한 자세. 낯을 따라가면 늘상 짓는 시원스러운 미소가 그 자신의 성품을 반영한다. 시끄럽지 않은 선에서 쾌활하고, 무구하지 않은 선으로 밝다. 다가섬에 거리낌이 없고, 결정한 바를 시행하는데에 망설임이 없다. 담대하고 거침없으며 비굴함 없이 다감하되 직선적이다.

- 그렇다해도 그 몸가짐은 결코 무례함의 선을 넘지 않는다.


진솔한, 직설적인, 사려깊은

- 묻어나는 거침없는 성품은 타인과의 대화나 관계에서 또한 드러난다. 생각과 의견을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숨김없이 드러낸다. 타인을 대함에 있어 견지하는 태도는 늘상 일정하다.

- 그럼에도, 관계에서 또한 타인의 선을 가늠할줄 안다.

- 행동 전반에서 드러나는 자제력이나, 맺고 끊음을 정확히 아는 태도 따위는 생각이 깊은 성정에서 비롯한다. 생각과 의견을 표현함에 숨김은 없으나 생각하는 모든것을 고스란히 내어놓지는 않았다.


영민한, 차가운 머리, 타산적인

- 직설적이고 진솔하지만 영민하고, 친절하고 다감하지만 계산적이다. 다만 그런 계산은 관계에서 얻는 이해득실을 재는 게 아닌 말과 거리를 가늠하는 형태로 드러난다.

- 내어놓고 부딪히면서도 마냥 맹목적으로 굴지는 않는다. 자신을 드러내면서도 상대가 자신에게 내어주는 만큼을 덜어 절제한다. 최선을 다하되 그 최선은 언제고 스스로를 우선시 하는 선에서 갈음된다. 관계의 깊이를 맞추되 매몰되지 않는다.

- 굽힐줄을 아나 숙이지는 않았다.


향상심, 자유로운

- 높게 되고자 함을 감추지 않는다. 자신이 속한 위치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자 하는 욕심을 늘 투명하게 드러낸다. 동시에 그 욕심에 걸맞는 노력에 부단하다.

- 부끄럽지 않은 노력에 가치를 두고, 주어진 수단을 정당히 활용함에 거리낌이 없다. 욕망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며 주변의 말에 꺾이지 않는다.

- 전형적인 제국 사람처럼 굴다가도 종종은 멋모르 아이처럼 막연한 목표를 말한다. 스스로 어떤 규범과 목표의식에 자신을 묶어두고 있으나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억압되지 않는 성정이다.


이야기

예니센, 라데타 이븐 나디르

- 그저 라데타, 혹은 나디르의 아들 라데타. 그리 소개하고 소개된다.

- 중하층에 가까운 백성계층 출신으로 열살이 될 무렵 처음 신력을 발현했다. 발현 당시 다소 시끄러운 사고가 있었고, 그 해 바로 장학제도로 지원을 받아 궁정학교에 입학했다.

- 입학 이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이라곤 보기 힘들만치 빠른 속도로 기초 훈련과정을 수료하였는데, 다소 게걸스럽게 지식을 습득하며 모든 교과에 몰두하였고 그 일련을 몹시 즐겁게 여김 또한 눈에 보일 정도였다.


- 유독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은 신력의 활용인데 큰 규모의 성행을 행하면서도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조절하는 것에 강점이 있다. 강점이 있는 것을 넘어선 재능이 있다 평할 수 있는 수준. 하지만 그에만 편중되지 않고 복무를 위한 신체의 단련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지금에 이르러서 대중적인 무기는 대부분 다룰 수 있다. 개중 가장 잘 다루는 것은 역시나 검이다.


- 대부분의 교과에서 준수한 성적을 내어 대체의 담당관에게 후한 평을 받았다. 더해 성실하고 시원스러운 태도로 주변 훈련생들 사이에서의 평판도 썩 나쁘지 않았던듯 하다.

- 뜯어보노라면 신력의 활용을 제외한다면 천재보단 수재, 그도 타고난 자질보단 본인의 노력으로 갈고 닦아낸 재능 아닌 재능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그의 일천한 신분을 다소 모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 또한 그 자신이 스스로를 갈고 닦음에 게으르지 않음은 인정할 정도다.

- 그러한 태도와 평판 전반이 신분상의 흠결에도 불구, 그에게 대공의회에 참석할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비르지마 Virgimah

- 라데타의 출생지.  본인, 본인의 부모, 조부모, 그 선대, 선대의 선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할 아주 오래 전부터 해당 지역에서 쭉 거주해 왔다고 한다.


- 아우다리크에서 약간 북동쪽으로 치우친, 사막과 바다를 동시에 접한 채 작은 담수호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도시. 비교적 알-카티 산맥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항만이 있어 주기적으로 배들이 드나들기에 사막에 인접한 지역임에도 인구밀도가 아주 낮지는 않다. 바다에서 채집하는 보석(진주, 산호 등)을 다른지역에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이 도시의 주 수입원이어서 바닷가와 호수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거주구역이 조성되어 있다.

- 부유하고 독실한 계층일수록 수원지에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비-헤자즈교도와 빈자들은 대부분 사막의 경계지에 터전을 꾸렸다. 거주지부터 그렇듯 도시 전반에 빈부의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편인데, 라데타는 본인이 자각하는 어린 시절부터 쭉 도시의 외곽, 사막지대 인근에 거주하였다 기억하고 있다.


- 12세기 초반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국에 규합되었다. 규합 이전에는 헤자즈교가 아닌 토착종교를 신앙하는 가문이 해당 지역에 집권하고 있었으나 규합 이후 제국에 우호적인 토착세력의 지지하에 빠르게 제국의 문화를 받아들였고, 현재는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제국식 문화와 종교적 관습에 동화되었다. 해도 규합 이전부터 쓰던 지역명은 그대로 유지중이다.

- 현재는 제국의 자치령으로서 파견된 총독과 제국 문화와의 융화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유지가문, 마쿠프가 손을 잡고 해당 지역을 관리하고 있다. 유독 같은 가문원이 총독으로 파견되는 지역 중 하나다.


-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소이나 아주 큰 애착을 갖고 있진 않은 성 싶다.

- 현재 해당 지역중에 거주중인 가족은 없다. 정확히는, 메지디에서 작은 직물상을 꾸린 먼 친척만이 살아있는 친족의 전부이며 그와도 큰 교류는 오가지 않는다. 아주 가끔 안부를 묻고 나누는 정도.



라데타

- 오른손잡이지만 무기는 왼손으로 또한 다룰 줄 안다. 보폭은 넓되 걸음이 빠르지 않고, 평소에도 습관마냥 기척이 적게 움직인다. 시원스러운 성품에 비해 드러나는 태도나 몸가짐은 절도있고 반듯하다.

- 목소리는 약간 낮은 미성. 제국어를 이야기 할때엔 말끝이 딱 끊어지는 또렷한 어조에 전달력 있는 말씨를 구사하나, 성국어를 쓸 때엔 제국어보다 다소 느린 어조로 목소리 또한 한층 낮은 기색을 띈다. 아주 익숙하진 않은 언어인 탓에 숙고해 말을 하는 탓이다.


- 제국인 치고는 가진 장식이나 옷가지 따위가 적고 소탈한 편이다. 몇종류의 장신구가 가진 것의 전부인데, 가진것이 적음과 별개로 본인의 기호는 뚜렷하다.

- 치렁하게 늘어지거나 몸에 부딪히는 장신구보단 몸에 달라붙는 형태의 장식을 선호한다. 딱 맞는 팔찌나 반지, 늘어지지 않는 형태의 목걸이 등등. 무늬보단 천의 빛깔이 또렷하고 선명한 쪽을 좋아하고, 복잡한 도형보단 직선적인 무늬를 좋아한다.

- 밝고 어두운 것의 대비, 강렬한 색채를 즐기지만 아주 밝은 색보단 묵직하게 절도있는 색감을 좋아한다고.


- 자제력이 뛰어나고 인내심이 강하지만 드물게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 먹는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다채로운 맛을 즐기며 그에 행복을 느낀다. 낯선 음식이라도 거리낌없이 입에 담고, 다소 꺼림칙한 먹거리, 볼품없는 음식 또한 스스럼 없이 입에 댄다. 배불리 먹지 못했던 어릴적의 영향이라고 본인은 감흥 없이 답하곤 한다.

- 갓 궁정학교에 입학하였을 땐 또래보다 훌쩍 작은 축이었으나 나이를 먹으며 점점 평균적인 체구에 가까워졌고, 근래에 들어서도 꾸준히 성장중이다. 관련해 교관을 통해 스물을 넘긴 나이까지도 쭉 자랄것 같다는 의견을 들은바 있다.


- 그 외에도 온갖 종류의 이야기나 시, 노래 따위를 즐기는 취미도 있다. 기실 그에 국한하지 않고, 즐길수 있는, 향유할 수 있는 모든것을 만끽하는 성정이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알아감에 활발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사적인 공간, 사적인 상황에서만 그리 굴며 공적인 상황에는 그러한 성정을 잘 갈무리 하는 편.


"피차 곤혹할 행위는 삼가지."
라데타 이븐 나디르 알 비르지마
Rhadeta ibn Nadir
알-파티하 제국  ✶ 185cm  ✶ 80kg  ✶  26y
Radegund
파디샤께서 그것을 바라시므로.


징조

〈 고개를 든다. 정면, 혹은 위를 응시한다 〉
고개를 숙이라 짓누르는 힘에 고집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숙이지 않은 낯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것을 넘어 시선의 위치조차 뒤바뀌었음을 자각한 순간에야, 그는 자신이 융기되어 치솟은 땅 위에서 상대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상착의

  • 등 중간즈음까지 길게 늘어지는 갈기같은 머리칼을 반즈음 쥐어 묶었다. 오른쪽으로 쓸어넘긴 앞머리 탓에 훤히 드러난 왼 이마에는 희미해진 흉터의 흔적이 엿보이고, 오래간 볕에 그을린 머리칼은 약하게 색이 바랬다. 
  • 전보다 조금 더 느슨히 내리깐 시선이 창백한 금속성을 띤다. 다소 냉담하되 이지적인 은회색. 그럼에도 그 눈은 드물게나마 담는 것에 따라 드러내는 빛을 바꾸기도 했다. 연한 아마빛, 얕은 물가의 산호빛, 부드러운 진주의 빛깔. 
  • 해도 여전히 날카롭게 뻗어진 눈매는 사나운 형태를 짓고, 그 아래 서린 짙은 그늘은 묵직함을 남긴다. 웃음이 마른 낯은 부드러운 기색보단 서늘함을 배가시키고, 묻어나는 희미한 피로는 그늘처럼 드리운다. 
  • 여전히 반듯한 이목구비, 뚜렷한 인상, 드러나는 얼굴의 윤곽 따위가 어우러져 이제는 완연한 성인의 느낌을 준다. 그것도 몹시 잘 다듬어진.
  •  엷은 다갈색으로 물든 얼굴 위, 오른 뺨 아래 부근에 하나, 오른 눈꺼풀 위에 하나. 왼쪽 눈꼬리 끝 즈음 하나, 그 외에도 몇군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눈에 띄는 희미한 점 몇 개. 이제 그를 눈담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 훌쩍 자란 신장과, 그에 맞추어 단련한 신체는 꼭 맞게 재단한 제복에 덮였다. 어깨가 넓고, 적지 않은 근육을 갖추되 유연성을 고려하여 단련한 듯 그 부피가 몹시 크지는 않다. 전반적인 동세는 여전히 날렵하게 날씬한 선을 그린다.
  • 굳은살이 투박한 손은 손가락 끝까지 덮는 장갑에 감추었다. 오른 귓가에 늘어진 화려한 귀걸이 한짝, 단단히 묶인 장검 한자루, 검자루를 장식한 휘황한 다이아로 치장했다.
  •  반듯한 자세. 그 이상으로 틈 없이 단정한 태도. 그런 태도를 보임에, 일정한 선을 둠을 감추지 않는다. 

품행

냉담한, 이성적인, 우직한 책임감

반듯한 자세, 조급함 없는 기색. 그것으로 대변되는 차분함은 여전히 그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다. 허나 쾌활함이 줄어든 자리엔 서늘함이 남았고, 마냥 낙관적이던 기색이 가라앉은 자리엔 다소의 냉담함이 남았다.

거침 없이 직설적으로. 직선적으로 가감없이. 그리 칭해질만한 태도는 이제 사적인 영역보다는 공적인 행동 전반에 드러난다.


 필요한 순간에 생각과 의견을 거리낌없이 표현하고, 드러나는 태도나 기색 역시 항시 일정하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이성적인 시각을 견지하려 애쓰면서도 합리적인 의견에 제 뜻을 굽힐 줄 알고, 필요한 상황에 유연히 대처하면서도 무언가를 결정할땐 강단있는 태도를 보인다. 

맡은바 책무를 중히 여기므로 스스로의 거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제 행동이 제 의사와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해도 그에서 눈돌리지 않고, 행위와 과정, 그에 따른 결과까지 모두 제가 책임져야 할 몫이라 자연스레 가늠한다.

타보다 여에게 엄격하며,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에 한하여 다소 미련스레 구는 기질 또한 있다.



느슨한, 정적인, 무감한

행동에 망설임이 없고, 나섬에 거리낌 없음은 한결 같다. 그 선이 무례를 넘지 않음 또한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나… 조금 더 고요해지고, 잔잔해진 바 또한 있다.

예전보단 드물게 타인에게 관여하고, 좀 더 방관적으로 시선을 둔다. 참견이 줄고, 관조가 늘었으며 그마저도 시선을 두지 않는 경우가 잦다.


필요한 부분에선 무엇보다 진솔하나 드러낼 필요 없는 것들은 구태여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 필요의 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물론 그 자신이다.

불필요한 일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거리, 배타, 선

격의를 갖추고, 예로서 대한다. 거리를 지키며 관여하지 않는다. 다가듦을 경계하고, 뜻을 밝힌다. 금실로 수놓은 예니센의 정복 위 검은 망토와 다이아로 장식한 검집을 두르고 있을 적, 그는 그런 모양으로 군다.

명확한 선을 투고 타인을 대하며, 쉬이 그 선을 좁히지 또한 않는다. 

해도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바깥의 이야기이다.



뚜렷한 밖과 안, 다감, 강강약약

제 터울 내의 사람에겐 언제고 큰 변동 없이 한결같이 굴었다.

쾌활함이 줄었으되 온건함은 남았고, 마냥 밝고 천진하던 기색은 적으나 여전히 긍정적이고 다소는 낙관적이다. 해도 대체의 순간에 묵직하고 기색없는, 잔잔한 태도를 우선해 보이는데, 이는 기질 자체의 변모에 가깝다.

여전히 느끼는 제 감정을 선선히 드러내고, 제 목 안의 말을 고스란히 내어놓으며 부딪힌다. 가깝다 여기는 이들에겐 도리여 일전보다 더욱 참견을 하거나 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진솔히 구는 것은 어릴적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부분이다.

강한이에겐 강하게, 약한 이에겐 약하게. 그것이 천성처럼 굳었다.


그럼에도 불구, 어떤 감정들은 예전보다 잘 덮어두어 감추게 되었다.


이야기

예니센, 라데타 이븐 나디르

  • 배치 후 7년, 우직하게 예니센으로서 책무에 임해왔다.
  • 귀환, 이후 궁정학교를 졸업. 우수한 성적, 빼어난 성행 실력, 쌓인 적지 않은 평판 등 여러 요소로 하여 우등 졸업생으로 인정받아  파디샤로부터 검을 수여받았다. 해도 그 하나만으론 넘을 수 없는 여러 요건하에 아우다리크 제마아트에 첫 배치를 받았으며, 그곳에서 예니센으로서 복무를 시작했다.


  •  배치 2년차, 이변의 영향으로 아우다리크에 밀려든 해일을 무마시키는 것으로 처음 크게 이름을 알린다. 당시 해안가 전체를 덮는 보호막을 유지하며 다가드는 해일의 흐름을 파편처럼 조각내어 허공을 덮는것이 아우다리크 고유의 유리공예 기술을 연상케 하였기에 아우다리크 내에선 해당 공예법의 이름인 알프자라로 불리기도 하였다고. 
  • 이를 포함, 여러 공적을 인정받아 중앙으로 호출, 이후 베이릭으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뛰어난 성행실력을 인정받아 주로 제국 각지의 이변을 제어하는데에 투입되었다.


  • 배치 3년차, 페레슈테흐 이븐 나임 알 슈베츠 휘하의 부대로 배속, 그와 함께 접경지역의 분쟁 소강, 소규모 국지전등을 함께 겪으며 공적을 쌓았다. 
  • 이 무렵 그의 영향을 받아 성행실력이 한번 더 발전을 이루는데, 소규모이나 전송마법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때이다.


  • 배치 4년차, 속령에서 발생한 독립전쟁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입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가 자치령 비르지마가 제국에 복속되기 이전, 그 땅을 다스리던 이교도의, 멸문된 가문의 후손임이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그럼에도 그저 헤자즈 교도로서, 파디샤의 검으로써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여 자신의 신실함을 증명하였으메 그 공을 치하받는다.
  • 그때부터 공적인 자리에선 자연스레, 이름 뒤 알 비르지마라는 호칭이 자리하게 되었다.


  • 이후엔 접경지역 인근의 대치상황과 속령의 독립시도를 진압하는 임무에 주로 투입되었다.


  • 배치 6년차, 베이릭 지휘관으로 진급. 이후에도 속령의 진압과 접경지대의 국지전에 주로 손을 보탰으며 그로하여 일부에서 악명을 얻는다.


  • 스스로 쌓아온 공로, 그로 하여 한미한 위치에서 일신의 노력으로 지휘관의 자리에 오른 인물로 평가된다. 휘하 부대원들에겐 신뢰를 받고 있으며, 그 자신도 그들의 신뢰를 배반하지 않으려 노력을 기울인다.
  • 위치에 오른 이후, 고려요인에서 자신의 안전을 배제하는 습관이 생겼다. 자신의 안전을 우선 도모하는 이의 판단을 믿고 따를 사람은 없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알 비르지마


  •  속령에 속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위치와 입장에서 파디샤의 뜻을 따라 독립전쟁을 진압하는 데에 앞장서는 자. 그렇기에 독립전쟁을 주도한 대부분의 속령에서, 그 독립전쟁에 발을 걸쳤거나 그에 영향을 받은 여럿의 사람에게서 그의 이름은 부정의 형태로 거론된다.
  • 그의 존재의 구성이 제국의 정책과 정비에 대한 일부의 긍정으로 기능하고, 그렇기에 제국에 반하는 이들에 대한 반발로 쓰이는 까닭이다.


  • 그 자신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어놓은 적이 없으나, 독립전쟁을 진압하는 것으로 공적을 쌓아 지휘관의 위치에 오르고, 이후에도 여전히 속령의 독립시도를 진압하는 임무에 투입되는 모습을 통해 대부분은 자연스레 그가 파디샤의 뜻을 절대적으로 지지함이라 유추한다.


  • 그와 별개로, 현 비르지마의 유지로 군림하는 알 마쿠프를 통해 그의 핏줄이 추잡한 이교도에게서 비롯한 것이라 지속적으로 비난당하고 있음은 큰 비밀조차 되지 못한다. 



라데타

  • 한층 줄어든 기척, 보폭은 넓고 움직임은 소리가 없으며 보속은 빠르다. 움직임은 절도있고 몸가짐은 단정하며 행동거지엔 은연중의 고상함이 묻어난다.
  • 공적인 자리에서의 말씨는 딱딱한 하대에 가까우나, 사적인 자리의 말씨는 되려 조금 더 부드럽고 유연해졌다. 상념만큼 간극을 두어 말을 하고, 숙고해 소리를 낸다. 미소를 짓는 일은 줄었으나 소리내어 웃음은 적지 않았다.


  • 메지디에 둔 저택이 한채. 해도 수도 중심가에서 빗긴 외진 구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가진 물건 또한 청빈하고 소박한 축이다. 예니센으로서 온갖 위험한 임무에 몸을 담아 상당한 봉급을 받고 있음에도 기묘하리만치 가진 것이 없고, 이상하리만치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는다.
  • 그나마 가진, 소유한 물건들은 대체로 주변을 통해 선물받은 것으로, 꼭 필요한 물품들을 제외, 그 자신이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사는 모습은 드물다 못해 없다 평해도 좋을 것.
  • 그나마 제 집 안에선 다소 좋은 옷감으로 지은 옷과 몇종류의 장신구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손목 아래로 조금 늘어지는 겹겹의 팔찌, 길게 흐르는 진주를 엮은 줄끈, 은과 금에서 뽑은 실을 섞어 짠 얇은 카프탄, 목에 꼭 맞게 재단된 백금의 목걸이, 회색 보석이 또렷한 새 모양의 브로치, 크고 선명한 색채의 보석과 진주로 치장된 귀걸이 한짝 등.


  • 어릴적에 비해 입이 짧아져 식사량이 줄었다. 몸을 크게, 많이 움직이는 만큼 필요한 만큼의 섭식은 유지하려 하나 예전만큼 먹는 것 자체를 즐기진 않는다. 해도 여전히 가리는 음식은 없고, 맛있는 것에는 기호를 보인다.
  • 그만큼 짧게 끊어 잠드는 시간이 늘었다. 길게 수면을 취하기 보단 짧은 시간, 적은 양의 수면을 여러번 끊어 갖는 것으로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할 시간을 벌어 두는 편이다.


  • 본래도 성행에 한하여선 특출난 재능을 보였으나, 다수의 실전을 거치며 발현은 더욱 기민해지고, 조율은 더욱 정교해졌다. 더해 활용할 수 있는 신력의 양 또한 많은 축이어서 특히 방어를 중점에 둔 성행에는 압도적인 능력을 보인다. 
  • 대부분의 성행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다룰 수 있으며, 소규모이나 전송마법 역시 활용할 줄은 안다. 대체로 근거리에 국한된, 실전에 국한된 운용이 주이며 본인의 역량으로 큰 자질이 없는 전송마법을 억지로 구성해 다룸에 가깝기에 해당 성행을 발휘할 때엔 여러 제약이 따른다. 눈에 보이는 범위 내에서만 전송이 가능하고, 그렇기에 시야를 가로막히면 해당 성행을 발휘할 수 없고, 전송 가능한 규모는 자신의 몸만한 크기로 한정되는 등. …
  •  가동되는 이동 시설을 목표로 둔다면 제 한몸 까지는 어떻게 전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 쉬는 날에 또한 미련할 정도로 단련을 거듭하는 편. 성행의 부족한 점을 보강하고자 단련한 검술은 수준급에 이르렀으나, 기실 대부분의 전투를 성행에 중점을 두어 활용해온 바 실전에서 무기를 쥐는 일은 도리어 줄었다.
  • 그에 반해 맷집이나 움직임 등 전반적인 신체능력은 몹시 발달하였으며, 그에 따라 키도 적지 않이 자란 편이다. 다만 근래 줄어든 식사량 탓에 체중이 약간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그것을 미온하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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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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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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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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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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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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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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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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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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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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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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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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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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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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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153 /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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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TORY


STORY

  • 샤키라 빈트 라시드 빈 달랄 알 미르자데

    [ 그대와 나는 결국 다르지 않다 ]
    1396년, 접경지, 제5베이릭과 제1베이릭이 한자리에 섰을 적.
    그리고 1398년, 속령 케트. 전술담당관으로 그와 제6베이릭의 지휘관으로 한 자리에 다시금 마주했을 적.
    우리의 의견은 같지 않고, 같아질 수 없으며, 타협조차 불가능하니, 그 기저에는 우리 서로의 본질적 다름이 있음을 안다. 그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자신 또한 그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와 자신은 결코 다르지 않다. 달라질 수 없다. 우리가 예니센의 이름을 달고, 파디샤의 적을 향해 날을 새우는 그의 검으로 자리하는 한.
  • 자르갈

    [ 바다를 건너 이어지는 것 ]
    그는 순환을, 무언가를 주고받으며 끝없이 무엇을 남겨가는 흐름을 이야기 했다. 오롯이 끝남이 아닌 이어짐을. 대공의회가 종막을 맞고, 무수히 많은 말이나 약속이 무용함으로 돌아간 가운데에서. 라데타 본인이 바다 건너 먼 곳에서 날아든 나무판에 쓰인 글귀에 답을 하고자 마음 먹은 까닭은 그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자르갈은 많은 것이 이어지리라 일컫었고, 그를 향해 더 좋고 선함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 이였으므로.
    그러해 대공의회가 끝난 이후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느리고도 꾸준히 서신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의 조용한 우정은 이어지고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만나지 못한 이들의 안부를 묻고, 들으며. 어떤 간극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 발타자르 벨라르미노

    [ 우뚝 선 고목과 같이 ]
    그는 모른다. 발타자르 벨라르미노가 발타자르 페레이라가 되기까지의 흐름을. 그는 모른다. 발타자르 페레이라의 안에 새로운 살이 돋아가는지, 새로운 지난함이 삭아드는지. 하지만 동시에, 그는 안다. 발타자르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무너트리지 또한 않을 것이며, 숙이되 꺾이지는 않으메, 눈돌리지 또한 않고 활로를 열리란 사실을.
    그러해 그를 마주할때엔 기묘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다름을 깨닫고, 어떤 마디도 없이 가까움을 느끼며 누구보다 멀어진다. 오랜 약속을 떠올리면서도 먼 미래를 떠올리지는 못하고, 그 어떤 대척보다 고된 피로를 느끼며 평온을 얻는다. 그러해 종종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들려오는 소문과 인식과 이야기를 들으며 웃는다.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으므로.
  • 이스락 베예

    [ 등돌려 포용하는 ]
    그는 바라보되 고찰하지 않는 자이다. 상념하되 내어놓지 않는 이이다. 그럼에도 팔벌려 자신의 뜰을 포용하므로, 라데타는 자신이 그 뜰 안의 사람임을 안다.
    그에게 이스락은 7년, 혹은 그보다 더 이전부터 작금에 이르기까지 변함 없이 한결로 일컫어지는 친우다. 친애를 의심한 적 없고 거리를 상정해 본 적 또한 없다. 격려를 통해 응원을 읽고 염려를 통해 상실을 읽었으니 그러해 어느 시점부터 그의 낯에 드리워진 희미한 그늘을 인지함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순간은 진실로 예상치 못한 찰나였으므로. ...
  • 타릭 아르슬란

    [ 격렬하고 우직한 ]
    그 안에는 웅크린 충동이 있다. 타는듯 더운 격정이 있다. 해도 그 충동, 격정, 격렬하게 울렁이는 감정은 언제고 자신 아닌 타인을 위해 분출되므로.
    그에게 타릭 아르슬란은 대체로 예상할 수 없고, 대부분 알 수 없으며, 거의 모든 경우 상상치 못한 행위를 저지르는 기묘한 지기이다. 허나 그의 행동 양상이 알기 힘든 형태를 띰과 별개로, 그의 목적과 지향은 언제고 우직하게 하나의 방향을 향함을 안다. 종종은 그를 제 지근에 불러들여 그의 성정에 퍽 맞지 않는 일을 하게함에 가중을 얹음은 아닌지 염려하나, 동시에 그리 여기지 않을 친우를 안다.
  • 페레슈테흐 이븐 나임 알 슈베츠

    [ 종잡을 수 없고 파괴적인 ]
    언제가 가장 위험한 자리에서 흩날리는 붉음이 있다. 도외시하기에 더욱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파괴가 있다. 허나 그것은 타를 파괴함으로 그 존재 또한 망가트리는 일련이므로.
    그에게 페레슈테흐는 늘 불안정한 이름이고, 위태로운 형태이며, 동시에 기묘하게 마음이 흐르는 자리이다. 거래로서 맺은 관계이니 지나친 무게를 둘 필요가 없음을 앎에도 관계와 거리와 마음이 자로잰 듯 떨어지지 않음이 첫번째이고, 언제고 도망치며 질색하는듯 굴면서도 은연중 자신을 쫓을 만큼의 거리를 남겨두는 것이 두번째라.
    그를 지켜보고, 함께하고, 보조하고, 돕고, 꾸짖고, 따라붙어 나란히 서서... 생각한다. 어쩌면 동생이 살아있었다면 꼭 그와 같았을지 모르겠다는, 다소는 너무할 상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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